먼저 전자부품들이 도착하였다. 커넥터와 칩저항, Teensy 2.0 보드가 도착했다.
또 기존에 쓰던 1mm 유연납이 거의 다써가서 0.8mm 200g 짜리 납도 새로 구매했으나.. 무연납으로 사버렸다..
잠깐 쓰다가 380도에선 드럽게 안녹고 400도 이상 올리기엔 알리산 인두기라 무섭고 해서 그냥 집에 있던 유연납을 그대로 사용했다.
전자부품들이 도착하고 몇일 뒤 PCB가 도착했다. 통관은 8월 14일날 끝났으나 하필 14일이 택배 쉬는날이라 금요일에 도착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PCB를 납땜하고 커넥터를 만들어갔다. PCB 소자 납땜까진 나름 할만했는데 커넥터 납땜이 지옥이였다.
쬐그만한 커넥터 핀을 총합 40번이나 납땜하니 미칠 지경이였다.
PCB 납땜을 완료하고 하우징을 제작했다. 이때부터 슬슬 지치고 이걸 완성하겠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서 사진을 못찍었다.
이런걸 찍어야 유튜브든 블로그든 할텐데 나는 인플루언서 체질은 아닌가보다.
목공은 경험이 별로 없어서인지 좋은 퀄리티는 안나왔다.
드릴질을 안하고 나사못을 박으면 목제에 금이 간다는건 알아서 사전에 드릴질을 하는데
너무 세게 누르니까 MDF가 약간 찢어져버리고, 드릴질을 구멍에 맞게 하고 나사못을 박았는데 하판이랑 벽이랑 뚫은 구멍위치가 안맞았는지 박는 족족 금이 갔다.
그래도 못쓸정도는 아니여서 그냥 진행하기로 했다.
어차피 내 DIY의 목표는 "주요 기능만 제대로 하면 된다"니까.
이후 버튼들을 조립하고 커넥터들을 끼워줬다.
추가로 집에 type-C 암놈 포트가 남는게 몇개 있어서 드릴로 열심히 파내서 type-C로 연결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후 상단에 번데기너트를 박은 다음 나사를 조립하여 최종적으로 사볼콘 하드웨어 제작을 완료하였다.
조립한뒤 테스트해보니 생각보다 시끄러워서 버튼에다 종이 테이프를 4겹정도 위아래로 붙여 조금이나마 줄여줬다.
뭔가 줄은거 같긴 한데 잘은 모르겠다.
이제 Teensy 2.0에 들어갈 코드를 작성해야하는데 이는 전에 직접 만든 종이 Pocket Voltex의 코드를 Teensy 2.0 사양에 맞춰 약간 변경하여 사용하였다.
이로서 2주만에 자작 사볼콘이 완성되었다.
총 가격은
버튼: 약 15,000원
스위치, 스프링: 16,800원
MDF 재단: 28,500원
PCB: 약 20,000원
전자부품: 44,874원
====================
약 110,054원이 들었다.
======================후일담=======================
이놈을 만들면서 우여곡절이 몇개 있었는데
1) PCB
보드 설계를 끝마치고 PCBWay에다가 주문을 넣고 PCB 회로를 보는데 아뿔싸..
엔코더 풀업저항 회로를 완전히 잘못짠것이다. 어쩐지 전 사볼콘에는 선이 4개가 나와있었는데 내 회로는 3개밖에 안나와서 뭔가 이상하다 생각은 했었다. 그게 진짜 이상한걸줄이야..
급하게 메일로 '비상!!!! 도움!!! gerber파일 바꿔줘!!!!!'라는 메일을 보냈다. 다음날 답장을 보니
'컨트롤러 보드는 바꿀수 있는데 엔코더 보드는 이미 만드는중이라 못바꿔줌 ㅈㅅ;; ㅎㅎ'
이때 휴일이였는데 이친구들은 참 일처리가 빠르더라.. 덕분에 5$ 더 들여서 엔코더 보드를 새로 주문했다. 다행히 배송은 묶음이 되서 배송비까진 안냈다.
그리고 PCB를 하우징에 고정시킬려고 M4규격의 나사와 스탠드오프를 샀는데 보드에 마운트구멍을 2.2mm로 뚫어놨다...
그래서 지금은 고정 안하고 그냥 쓰고 있다.
2) 조립
글을 읽다가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깜빡하고 PCB에 스타트 버튼 커넥터을 안넣어버렸다. BT A/B/C/D와 FX L/R, VOL L/R에만 신경쓴 나머지 스타트 버튼은 까맣게 잊어버린것이다.
전선을 다써서 전선 딱 맞춰 썼다고 좋아했는데 이런 날벼락이 있을 줄이야..
스타트버튼은 일단은 폼으로 달아둘까 하다가, 그래도 달려있는 버튼이니 급하게 아두이노키트에 있는 점퍼선을 잘라 연결해줬다. 사진에서 검정선들 사이 눈에 띄는 회색, 보라색, 흰색선들이 추가한 버튼 커넥터이다.
3) 목공
이놈이 생각보다 복병이였다.
원래 계획은 깔끔하게 구멍을 잘 뚫고 나사못 박아서 최대한 깔끔하게 단차 없이 마감하는거였는데
이게 나무를 고정할 공구가 없으니까 첫큐부터 망해버렸다. 구멍을 뚫어가면서 벽과 하판을 잡아줄게 아무것도 없으니 구멍을 뚫어도 구멍이 서로 안맞아 결국엔 나무가 갈라졌다. 그리고 이게 MDF 특성인건지 드릴이 반정도는 잘 들어가다가 다 뚫어질때쯤에 깔끔하게 뚫리는게 아니고 찢어진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정상적으론 안뚫렸다. 그래도 못쓸정도의 상태가진 가지않아서 다행이 잘 조립했다.
뭐 이런 뻘짓거리 좋아하는 나로써는 재미있는 프로젝트였다.
그냥 대충 사부작거리고 마는것도 아니고 한번 각잡고 만든 프로젝트다 보니 나에게 뭔가 더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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